[실생활 데이터분석] 삼계탕집 제휴서비스 분석하기(서비스효과 및 퍼널분석)
"가게 주문영수증을 지참하시면 투썸플레이스에서 아메리카노 R 1잔을 제공해드려요"
집근처 삼계탕집을 들렸다가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.
그러고 보니 꽤 예전부터 n년째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였거든요.
무슨 효과를 위해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까 궁금해지더라구요!
그래서 한 번 분석해보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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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제휴로 인해 각 주체 별 이익이 어떻게 될까?
삼계탕집 고객에게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
투썸플레이스 음식점 방문 고객이란 새로운 집단을 모객할 수 있음
제휴에 따른 금액을 어떻게 부담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서, 두 가게 중 어느 곳에 더 큰 이익이 될까 고민해봤는데요.
일차적으로는 삼계탕집을 들린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니 삼계탕집에서 제휴금액을 더 크게 부담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.
두 가게는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, 기름진 삼계탕집을 들렸던 고객이 개운하게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싶겠다는 상상을 하기 어렵지 않았어요.
투썸 입장에선 굳이 제휴를 하지 않아도 이미 위치적으로 모객효과가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죠. 브랜드 인지도도 있고요.
반면 삼계탕집은 개인 운영이라 큰 브랜드가 아니기에 인지도 측면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.
또한 삼계탕이란 상품 자체가 아무래도 계절성 & 특수 카테고리(매일 먹는 국밥, 백반이 아닌) 에 속하다보니,
일상 수준에서도 고려대상에 들어가려면 적극적으로 고객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고요.
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니,
삼계탕집은 보통 4인 이상(가족 혹은 직장인)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
카페 입장에선 1잔을 제공함으로써 3잔을 더 팔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.
모두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구매하는 건 아니기에 3잔 + @의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높고요.
그렇기에 투썸 입장에도 적극적으로 모객에 투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.
다만 또 하나 쟁점은 투썸 지점이 본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있다면,
계약사항에 따라 제휴 및 추가 지출에 어느 정도 제약이 생길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.
따라서 삼계탕집이 제휴 부담을 더 크게 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!
인지도라는 큰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, 최근에는 조금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삼계탕집은 근처에 한식메뉴/단품메뉴를 파는 음식점이 많진 않아요(가게와 거리가 살짝 있습니다).
반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저가브랜드(빽다방, 메가)가 근처에 생겨 매일 점심시간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요.
지금까지 삼계탕집이 제휴부담을 더 크게 졌다면, 계약을 갱신하면서 조금 조정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.
2. 삼계탕점에선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?
그렇다면 삼계탕집에선 이 서비스로 인해 퍼널 상 어떤 단계에서 효과를 보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.
AARRR 퍼널은 획득, 활성화, 유지, 추천, 수익 5단계로 나눠집니다.
수익 단계만 한정해서 보면 지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제외하고, 나머지 단계에선 어떤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.
먼저 획득 및 활성화 단계에서 모객 효과를 노리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는데요.
고객 입장에선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걸 알면 프로모션이 되어 전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.
하지만 가게 밖에도 전단지가 붙어있지 않았고, 네이버 플레이스 가게정보에서도 따로 홍보 배너를 띄우지 않았습니다.
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배너를 띄운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.
모종의 계약 상의 이유인지, 모객 단계에서의 홍보가 전체 이윤에서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인지,
기타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, 모객 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니어 보이네요.
그렇다면 유지 및 추천 단계에서 효과가 있을까요?
일단 공고는 가게 내에 붙어있습니다. 입장한 고객은 계산대에서 한 번 쯤 볼 수 있도록 크게 붙어 있어요.
고객 입장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건 절대 손해가 아니니, 가게가 고객에 혜택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질 수 있겠네요.
앞서 말했듯 기름진 음식 한 잔 후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건 경험적으로도 개운한 느낌을 주고요.
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단골손님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. "저기 가게에서 밥 먹으면 옆집에서 커피도 준대"
그런 의미에서 제휴를 통해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유효한 계책이 될 것 같습니다.
많은 음식점들이 옆가게 커피 한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겠지요.
3. 추가적으로 서비스 방식을 바꿔볼 수 있을까?
만약 서비스 방식이 1잔 제공이 아니라 1+1 프로모션 제공이라면?
(물론 1잔 제공이 더 큰 혜택이니 지금에서야 바꾸는 건 마이너스 효과가 되겠지만요 ㅎㅎ;;)
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, 삼계탕집 특성 상 혼자 오는 고객은 많이 없어서 고객에게 체험되는 이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.
또 같이 온 구성원에 따라 "밥먹고 제가 커피 한잔 쏘겠습니다. 가실까요?" 제안하기도 좋고요.
1+1은 단순 1잔 제공이 아니라 1을 기본으로 무조건 팔고 가는 것이니, 매출 측면에서도 손해를 덜 볼 확률이 높고요.
다만 아까 말했듯 4인 이상 고객이 주로 온다면 2+2가 되어버리니, 방문 구성층에 따라서 더 큰 지출이 될 수도 있겠네요.
이를 방지하기 위해 문구를 하단에 1회 한정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, 오히려 계산과정에서 혼란을 가중할 수도 있고요.
고객 만족도 향상 및 재방문 유도가 목적이라면 통크게 1잔 제공해드립니다! 가 장기적으로 더 나은 이득이 될 것 같습니다.
역시 오래 유지한 서비스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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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비스 분석을 실생활 사례에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.
온라인 서비스도 재밌지만, 실제 가게와 서비스를 대상으로 효과와 단계별분석을 해보는 것도 유익하네요.
만약 이 주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신 분이 계시다면, 의견 공유해주시면 더욱 풍부하고 의미있어질 것 같습니다!
감사합니다.
종종 다른 서비스로도 재밌는 생각을 해보겠습니다!